오토(auto) 2018. 11. 1. 22:51





























































































in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





♣ 낙엽 (落葉) /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






낙엽


시몬, 나무입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덥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색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가을 속에는
풍요로움과 가난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곳간을 채운 풍요로움 속에서도
가난한 이웃을 향해 마음을 비우는 가을처럼,

나는 생활의 풍요 속에서도 가난한 마음으로
남의 아픔을 헤아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가을 속에는
낙엽과 열매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인의 사랑을 받는 열매와
다시 땅으로 떨어져 내일을 기약하는
낙엽이 함께 있는 가을처럼

나는 오늘 이루지 못한 일에 실망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정용철님의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