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auto) 2020. 6. 14. 00:12

장미는 죽었다

글/ 청현

 

한낮의 태양은

붉은 장미의 피를 토하게 한다

 

햇볕이 더 강할수록

추억으로 묻힌

상처를 감싸 안은

더 붉은 피를 토한다

 

가시의 존재를 잃어버린

겹겹이 덮인 속을

보여 주지 않으려는

안타까운

장미가 피를 토한다

 

어느 찬바람의 자락에

찬란하고도

현란하던 날을 잊고

스스로의 연민에 울다가

장미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