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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황령산에서 바라본 석양

오토(auto) 2020. 8. 31. 00:47

석양의 노을

/ 황정옥



잃어가는 채로
얻어지는 채로
비낀 시간 틈새로
주저없이 달려온 너는

허기로 버티던
강뚝을 허물며
거센 바람을 몰아
물길 따라 흘러서 가고

흐르는 채 가만 가만히
나를 맡겨둔 채로
숨쉴 틈없이 들어찬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

숨가뿐
속 울움보다 먼저
눈에서 너를 맞는다.

보여지는 것 모두
뿌연 물안개 속에

붉게 물든
석양의 노을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