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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풍경

닥밭골

by 오토(auto) 2011. 6. 11.

산복도로 리포트 <3-12> 예술을 입은 동대신 2동 '닥밭골'
온 마을이 캔버스… 예술 흐르는 파스텔 골목으로
벽화 그리고 쌈지공원 만들고…
삭막했던 마을이 '닥밭골 갤러리'로 다시 태어나
산복도로에 살다

 
  부산 서구 동대신2동의 산복도로 마을인 닥밭골에 조성된 공용화장실.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주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현된 산복도로 마을이 있다. 부산 도심에 '대문'이 없는 마을로 모두 80여 가구가 사는 서구 동대신2동 '닥밭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더듬어가며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한 이곳엔 우리 삶의 어제와 오늘이 공존한다. 또 재기발랄한 벽화와 시, 사진이 채워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골목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공동체에 예술을 입히다

 
  이 마을의 작은도서관.
닥밭골은 옛날 닥나무가 많이 나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전쟁 이후 주택지로 조성됐으나 현재는 고지대 영세주민 밀집지역으로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이곳 주민의 평균연령은 60대로 오랜 시간 서로 의지하며 살다 보니 주민 모두가 정으로 뭉친 한 가족 같다.

지난해 주민들은 고도제한으로 재개발이 불가능해지자 획일적인 개발 대신 '도시공동체 마을'을 테마로 한 도로정비와 벽화조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침체되어 있는 마을 분위기를 '살맛나고 정감 있는' 마을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동대신2동주민센터 직원, 주민자치위원회, 신라대 백문현 교수, 남호원 작가 등은 본격적으로 '닥밭골 갤러리'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주민자치위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닥밭골 주민자치학교'를 열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참여를 도모했다.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스스로 문패디자인과 새주소 표지판 등을 부착했다. 사업비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1억50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백 교수와 주민들은 사업 기간 정기적으로 토론회를 열고 닥밭골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골마을'이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자원봉사자들과 희망근로자들의 도움도 이어졌다. 인근 대신여자중학교 미술부 학생 50여 명은 회색 담장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채워넣었다. 학생들의 손길이 지나간 곳에는 삭막한 회벽대신 파스텔 색상의 꽃과 풀이 자리 잡았다. 희망근로자들은 시커먼 벽과 지붕의 때를 벗기고 색을 입혔다. 동참한 주민들은 "벽화 하나 그린 것뿐인데 골목길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작은 손길들이 모여 마침내 지난해 12월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닥밭골 갤러리'를 완성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입력: 2010.04.12 20:19 / 수정: 2010.04.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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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는 동피랑마을이 벽화마을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부산의 안창마을도 벽화마을로 유명합니다.

부산 동대신동에 또다른 벽화마을이 있다고하여 가 보았답니다.

 


부산 서구 대신동의 옛 지명은 ‘닥밭골’ 또는 ‘고분도리’ 라고 하였다. 닥밭골은 닥밭(楮田)이 있던 골. 즉 닥나무가 많이 나는 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닥밭골 일대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이름을 닥밭골이라 하였다. 옛날 형무소 소재지인 동대신2동 삼익아파트 부근에 있었다고 하나 분명하지는 않다.

닥나무가 많이 나는 골짜기라하여 이름을 닥밭골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닥밭골 벽화마을>

도시미관 개선을 통한 창조적 생활환경 조성으로 낙후된 마을을 정감어린 동화 속의 마을로 조성하고자 동대신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국비(희망근로사업)를 지원받아 지난 1년 간(2009년 1월 ~ 12월), 동대신2동 9통지 내 100여 가구(대신여중 뒷편)에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동심 닥밭골 갤러리'(벽화, 그래피티 100개소), '어제와 오늘이 함께 하는 추억어린 공존 공간 조성'(벽사진 부착 1개소),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안락한 마을쉼터' 휴식공간 조성 1개소, '따스함이 넘쳐나는 현대식 화장실' 리모델링 1개소 등의 사업을 추진하여 주민 스스로 마을 가꾸기를 통한 애향심 고취와 지역공동체 분위기를 조성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