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 이해인 -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 2002년 11월 <작은 위로> 시집에서 -
시적 표현이 미흡한 나라서 뭔가 표현할 수 없지만
이 시를 읽으면 무언가 가슴에 와닿는다고나 할까..
글을 읽고 느끼는데 굳이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련다.
그냥 내 마음에 와 닿으면 그 뿐.
[출처] 이해인 수녀 - 길위에서 |작성자 네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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