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항 남측 거마장(居馬場) 해변에서 전촌항으로 발길을 옮기면 포구의 들뜬 모습과는 사뭇 다른 한적함을 즐길 수 있다. 깔끔하게 정비한 감포해상공원을 벗어나면 잠시 짭조름한 바다 내음에 취한다. 바다와 접한 마을 길에 명태, 가자미, 과메기, 멸치를 말리는 시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전촌항까지는 해안을 따라 걷기길이 나 있다. 중간쯤에 ‘용굴’이라는 해식동굴이 자랑거리인데, 규모에 비하면 이름이 과장됐다. 오히려 산비탈을 빼곡하게 덮은 해국의 정취가 그만이다. 이 겨울에도 날려 보내지 못한 열매가 몽글몽글 뭉쳐 있는 모습에서 쪽빛 바다와 어울린 보랏빛 해국의 자태를 상상하는 게 어렵지 않다. 전촌항 주차장에는 말 형상의 조각이 높이 걸려 있다. 신라시대에 있었다는 인근 말 목장을 기념하는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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