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풀꽃 엄마
왜 지금까지 평화롭게만 보이던
풀밭이 싸움판으로 보이기
시작했을까?
시들어 가는 풀섶에
모여앉아 조잘거리는
새들의 소리가 왜 노래로
들리지 않는 걸까?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까지
손아귀에 풀씨를 힘껏
움켜쥐고 있는 풀대궁
익은 풀씨들을 새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 숙인 채 안간힘을 다하는
풀대궁
얘들아 잘 가거라
그리고 잘 살아야 한다
뒷전으로 뒷전으로
땅을 향해
풀씨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풀, 풀꽃, 풀꽃 엄마.
(나태주·시인, 1945-)
+ 엄마
엄마
듣기만 해도
정겨운 이름입니다.
엄마는 자식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식지 않는 사랑을
마르지 않는 사랑을 줍니다
엄마는 나의 온 세상입니다.
빛입니다
햇살입니다
고향입니다
그러나
난 엄마를 위해
내어준 게 없습니다
때때로
엄마 눈에 깊은 눈물
고이게 하고...
엄마
언제나 불러도
샘솟는 샘물입니다
맑은 옹달샘입니다
엄마는 내 잘못
다 용서해 주시고
안아 주십니다
엄마의
그 뜨거운 사랑으로
온 세상의 불신은
환하게 녹아 내립니다.
엄마, 엄마
아름다운 별이 있는 밤
엄마 품에
포옥 안기어 잠들고 싶어요
엄마, 엄마
부를수록 충만하고
눈물이 솟구치는
가슴저린 이름입니다.
(김세실·시인,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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