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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사진작품실.♬/--◈인 물

한 여자의 마음

by 오토(auto) 2020. 8. 27.

 

 

 

 

 

< 2015년 5월23일 함안 강주리 청보리밭 세미누드촬영 사진 추억소환>

 

 

 

한 여자의마음

 

한여자가 시집을 왔습니다
마음을 그대로 둔채 사는곳만 바뀌었습니다

시댁 어른들 친정에 두고온
마음을 가져오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여자는 마음을 가지러 친정엘 갔습니다
거기엔 마음을 친정에 두고온
한 여자가 엉거주춤 서 있었습니다

올케! 내 마음을 가지러 왔노라고 말하려다----------
커피잔만 비우고 돌아온 여자는

친정엄마가 싸준 떡보따리만 풀어놓습니다
외면하고 돌아앉는 시댁식구들 ㅡㅡㅡ

보자기엔 왜? 마음이 담겨져있지 않은건지 ㅡ
여자는 답답해서 눈물흘립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하나 둘 생겼습니다
여자는 딸을보고 말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말이다
니가 커서 시집갈땐
내가 마음한보따리 싸주마!

하지만 여자는 자신이 없습니다
어떻케 마음을 챙겨서 싸주야 할지를--------

여자는 아들을 보며 말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말이다

니가커서 장가들면
니 처에게 마음을 가져오라고 말하지 말거라
그냥 떡이면 족하거늘-----

하지만 여자는 자신이 없습니다
마음을 두고 떡만 싸가지고온
며느리를 사랑해줄 자신이 없습니다

어느새 세월은 흘렀습니다
그냥 엉거주춤 ㅡ

아이들 크는새에
세월은 빨리도 흘렀습니다

친정 나들이길
하얀 머리 외할머니가

싸준 보자기엔 떡보따리보다 더귀한
마음이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세월은 여자의 마음을 옮겨놓았습니다

보자기를 풀며
환 하게 웃는 시댁식구들 ㅡ

보자기에 담긴 마음을보고
우리식구들은 활짝 웃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내오신 따뜻한 커피잔에서
사랑의 향기가 피어 오름니다.


 

 

p s = 우리집 할멈은 아직도 마음을 안 가져옵니다

       얼마나 더 늙어야 가져올련지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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