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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 컴, 상식

[스크랩] 소나무(노송) 촬영

by 오토(auto) 2012. 3. 19.

노송 촬영

사진은 언어다.

언어를 표현할 때는 먼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사진은 생각대로 그리거나 작곡하듯 오선지에 음표를 부여 하거나

글처럼 자유롭게 마음대로 표현 할 수 없다.

그것은 카메라는 장비를 사용하게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이나 음악, 글처럼 마음먹은 대로 자유롭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또한 사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기가 가진 장비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카메라의 성능이나 기능을 모르고 촬영하다면 카메라는 그냥 기계일 뿐,

붓이나 연필이 되어 주지 못 한다.

우리 사진가에 있어서는 사진기는 붓이나 연필과 같다.

렌즈는 렌즈 마다 가지는 고유 특성 곡선이 있고 렌즈를 사면 렌즈 사용설명서에는

 특성 곡선을 항상 동봉 되어 있는데 이것을 읽고 해석 할 수 있어야 하겠다.

 

두 번째로는 촬영 기술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하겠다.

좋은 장비로 사진은 아주 잘 못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고

나쁜 장비로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는 이도 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다.

주어진 장비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촬영한다면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세 번째는 피사체의 해석이다.

피사체의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남근석을 보고 그냥 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남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설적인 면으로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사진은 피사체를 본 촬영자의 해석에 따라

같은 사물을 촬영해도 다른 결과의 사진이 나온다.

그래서 사진 표현에 있어서 피사체의 해석은 매우 중요 하다.

해석을 잘하면 그 해석에 따른 촬영법이 있을 것이다.

해석에 따는 사물마다 다른 촬영법을 적용 할 수 있어야 카메라는 붓이 되고, 연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진이 내 눈에 보여 지는 것과 결과물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것은 카메라가 내 마음에 붓이나 연필이 되지 못했고, 외눈박이 렌즈와

두 눈을 가진 인간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촬영할 때 외눈박이의 느낌을 가지고 사물을 보고 해석하면 더욱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노송 촬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 민족에 있어서 소나무는 민족의 삶이다.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소나무 가지를 걸고,

아이가 추울까봐 솔가비나 소나무 장작으로 따뜻한 생활을,

자라면서 소나무 밭이 놀이터가 되고,

소나무 가지나 솔방울이 장난감이 된다.

허기 진 때는 송화가루나 송기로 떡을 빚어 먹고

성장하여 집이 필요하면 소나무로 대들보를 하여 멋진 집을 짓고

죽어서는 육송관으로 세상을 마감한다.

또한 소나무는 용트림하는 모습의 용이다.

곧고 잘 빠진 소나무는 목재로 다 잘려 나갔겠지만

굽고 휘어진 소나무는 오직 땔감으로만 가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오랜 된 노송은 거의 다 굽고 휘어진 나무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소나무의 껍질은 100년 이상 되어야 깊게 패여 마치 용 비늘로 보여 진다고 한다.

사진에서 용 비늘이 모양의 껍질을 디테일하게 살려 줄 수 있어야 소나무를 잘 촬영했다고 생각 된다.

 어떻게 하면 두 가지 감정으로 해석 되는 소나무를 잘 담아 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우리가 사물을 순간적으로 보고 지나가면 그 사물을 디테일하게 기억 하지 못한다.

반면 오래 동안 보고 있으면 사물에 대한 디테일을 기억 할 수 있다.

카메라도 그렇다.

움직이지 않는 물체의 디테일을 살리려면 장노출을 주는 게 좋다.

색의 디테일도 마찬가지다 장노출을 주는 게 색이나 세부 디테일을 살려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낮에도 ND필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 한다.

즉 같은 빛의 조건이라면 1/125초 노출 보다는 30초 노출 준 것이

소나무의 껍질의 음영부분의 디테일과 색의 디테일을 살려 준다.

사진은 늘 연구하고 실험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발전 할 수 있다.

늘 좋은 작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 송천 최재일

출처 : 사진을사랑하는사람들
글쓴이 : 송천/최재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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