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 반 상 식

케빈 카터 作

by 오토(auto) 2011. 5. 4.

 

 

 

↑신문에서 발췌한 보도 사진중

===============================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다디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지음

                         정진국 옮김.미메시스 펴냄

======================================== 

 

  1993년 케빈 카터라는 젊은 사진기자가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단을 찾았다.

내전과 원조식량 횡령으로 고통받고 있던 그곳에는 굶주리고 병든 사람이 가득했다.

카터는 먹을것을 배급하는 곳으로 기어가는 소녀를 발견하고 그 모습을 촬영했다.

뒤에서는 독수리 한 마리가 소녀가 기력을잃는 순간을 기다리며 소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카터가 찍은 '굶주려 죽어가는 소녀를 노려보는 독수리'란 사진은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다.

이 사진은 아프리카의 참상을 고발하는 기사와 함께 '뉴욕타임스'에 실렸고 사람들은 드디어 아프리카의 현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녀를 구하는 대신 사진을 찍은 카터의 윤리성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카터는 사진을 찍은 후 독수리를 쫒아버렸지만 소녀가 그 뒤 어떻게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터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을 받은 지 두 달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카터가 그 자리에서 소녀의 목숨을 구해야 했는지, 아니면 사진을 통해 참상을 알리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게 옳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11년 4월30일 토요일자 매일경제 A24 책 편에서... 정아영 기자 글 발췌>

 

 

 

 진가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사진은 또 있다.   프랑크 푸르니에가 1985년 콜롬비아에서 찍은 오마이라 산체스라는 소녀의 사진이다.   오마이라 산체스는 화산 폭발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였다.

  구조대원들이 용암에 떠내려온 오물 속에 갇힌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지만, 장비는 부족했고 허리를 다친소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 소녀는 기자와 카메라에 둘러싸인 채 심장발작으로 목숨을 잃었다.   대자연의 재앙 앞에서 기록을 남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진가느 무력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는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73장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작권과 초상권, 신성모독, 사진가의 윤리, 사진 조작 문제 등 이 사진들을 둘러싼 논쟁은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서 소개한 사례들은 사진가가 죽어가는 대상을 구하지 못했다는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반면 사진가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었다.

1997년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따난 다이애나비의 이야기다.

파리시내에서 다이애나비가 탄 차량을 파파라치와 사진기자들이 뒤쫓던 중 이들을 따돌리려던 차량이 터널 벽을 들이박고 말았다.  운전기사와 다이애나비를 포함해 차에 타고 있던 세 사람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운전기사가취한 상태였고, 사진기자들이 다이애나비를 살리고자 응급처치를 했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지만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도한 취재 경쟁이 다이애나비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믿고있다.

 

 진,  특히 보도사진은 극도의 사실성을 전제로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직접 보여준다는 점에서 때로 사진 한장이 백 마디 말보다 더 겅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간혹 사진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이는 것은 가진 이런 위력 때문일 것이다.

   1969년 인간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을 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사진도 진위 논란에 휩싸여 있다.    나사가 사진 스튜디오나 미국 사막에서 달 탐사를 가상으로 재현해 전 세계를 기만했을지 모른다는 음모론이다.

사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기가 없는 무중력 공간에서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는 접이나 조명이 여러 곳에 있고 장비에 먼지가 없다는 점.

착륙선  엔진 아래쪽 포면에 파인 구멍이 없다는 점, 일광이 지상에서처럼 공간 전체에 고르게 퍼지거 있다는 점 등이다.

미국이 과연 1960년대 말에 다까지 도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있었느냐의 문제도 논란을 무추기고 있다.

   밖에도  책에는 학대받는 유대인들의 모습,  전쟁의 참상 등을 담은 논쟁적인 사진들이 실려있다.

사진의 대부분은 보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누구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금,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해 뫄야 할 문제를 짚어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