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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기고판

부모의 한 마디가 자녀의 미래를 바꾼다

by 오토(auto) 2012. 7. 2.

서울 모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어떤 선생님은 말의 힘을 실험하기 위해 2개의 유리병에 같은 밥을 담아 두고 한쪽 유리병에는 '감사합니다' 를 쓰고 다른 한쪽은 '짜증나' 를 쓴 다음 교실 뒤에 놓고 두었다. 학생들은 그 앞을 지나다닐 때 마다 한쪽에는 '고마워' '사랑해' '감사해' 등의 긍정적인 말을 하고 다른 한쪽 병에는 '미워' '싫어' '짜증나' 등의 부정적인 말을 하였다. 3주가 지나자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놀랐다. '감사합니다' 라는 병을 열어보니 구수한 냄새가 나는 누륵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짜증나' 라고 쓴 병을 열어보니 숨이 막힐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생명이 없는 밥도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이렇게 결과가 달라지는데 사람에게야 말해 무엇하랴.

 

 

지난 주 어떤 엄마가 정신 못 차리는 중학생 딸에게 '차라리 디져 버려라'고 하여 아이가 깊이 상처를 입었

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글을 읽고 많은 이들이 공감을 했었다.

자녀에게 벌과 용서 어떻게 해야 할까? http://blog.daum.net/2losaria/15946978

 

욕이 흔하던 시절에 살았던 이들은 부모에게 욕 한 마디 듣지 않고 자란 사람이 어딨냐고 할 지 모른다. 하 

지만 예전 부모들이 했던 욕들을 살펴보면 얼마나 섬뜩한지 모른다.

빌어 먹을 *, 호랑이가 씹어 갈 *,  망할 *....

이건 저주다. 자식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빌어 먹고 망하고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는 것을 진짜로 바라

고 하는 욕은 아니었겠지만 이런 식의 말들이 자식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미쳤을 리 없다.

 

죽음을 앞둔 그녀에게 고해성사를 주선하고 자신 안에 차곡차곡 쌓인 미움이나 원한을 털어내길 빌었지만

그녀는 끝내 가족들을 용서하지 못했다. 원인이 있을 것 같아 부모에 대해서 물었다. 

"엄마는 우리에게 걸핏하면 '나가 뒈져라'라는 말을 했었지. 얼마나 모지락스러웠는지 말로 다 못해.

런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어. 중학교도 못 가게 해서 열 네 살에 집을 나와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

학교를 다녔어. 악착스럽게 살았지. 나 혼자 세상을 살아야 했으니까.

 

열 여섯에 시집 온 엄마는 아버지의 경제적인 무능과 주사를 맨몸으로 견뎠다. 그녀의 아버지는 돈을 벌어

주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걸핏하면 엄마를 때렸다. 어린 엄마에게 자식들은 웬수였다. 엄마는 자식들

이 '축복의 선물'이 아니라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족쇄'라고 여겼다. 가난과 남편의 폭행을 견뎌내기엔 너무도

여리고 어린 나이였다. 엄마는 남편에게서 받는 학대와 분노를 자식들에게 풀었다. 매를 맞지 않는 날이 거

의 없을 정도였다. 매를 맞는 것보다 더 견딜 수 없었던 건 독이 잔뜩 묻어 있는 욕이었다.

수도 없이 상처를 준 엄마였지만 그래도 그녀가 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였을 때가 있었다. 엄마가 반신불수가

되고 오갈 데가 없게 되었을 때 그녀는 엄마를 집에 모시고 함께 살았다. 그런데 엄마와 갈등이 생기자 그녀

는 엄마를 때리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그녀가 암에 걸린 다음부터는  이혼한 언니가 엄마를 모셨다. 그런데

그녀의 언니는 그녀보다 한 수 위였다. 걸핏하면 엄마에게 폭력휘두르거나 행패를 부리는 것이다.

 

받아 놓은 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죽음 앞에서도 가족을 용서하지 못한 그녀는 숨을 헐떡여 가며 자신의 이

야기들을 낱낱이 전하고 싶어했다. 어릴 적부터 받았던 수많은 상처를 씻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끝내 가족과 화해를 못한 그녀의 최후는 너무나 쓸쓸했다. 비가 사납게 퍼붓던 날, 두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

외롭게 떠나간 것이다.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고 해서 다 말은 아니다. 다섯 자녀와 그 가족들의 삶까지 망가뜨린 소리를 어찌 말이라

할 수 있겠는가. 혹시나 지금, 독을 담은 말로써 자식들을 넘어뜨리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자녀들에게 약이 되는 말>

 

"잘 했어. 네가 참 자랑스러워." -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네가 있어 엄만 행복해." - 자존감을 느낀다.

"틀려도 괜찮아, 힘내." - 자신감을 얻어 분발할 수 있다.
"열심히 했으면 된 거야." - 적극적인 아이가 된다.

"할 수 있어. 틀림없이 잘 할 거야." -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도와줘서 고마워." -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자녀들에게 독이 되는 말>

 

"형편없는 놈. 그러면 그렇지. 네 놈이 뭔들 하겠어?"

"넌 어째 하는 짓마다 그 모양이냐?"

"바보같은 놈."

"멍청한 놈."

"네가 잘 하는 게 뭐 있냐?"

"너 때문에 못살겠다."

"도대체 너는 왜 못하는 거니?"

"시끄러워. 조용히 해." - 이렇게 자주 윽박지르다 보면 주눅이 들어 중요한 순간에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지 애미 닮아가지고는."

"지 애비 닮아가지고는."

"귀찮아 죽겠어."

"꼭 너 같은 자식 낳아 살아봐라"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